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老母의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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규봉(@jengrang)2010-02-20 05:31:23
공부 많이했다고 잘난척하지말고
건강하다고 자랑치말며
명예있어도 뽐내지 마소..
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자나
너나없이 남의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..
그래두 살아있어 남의손에 끼니를 이어가며
똥오줌을 남의손에 맡겨야 하는구려...
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 허망하고 허망하구려..
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마시구려..
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식구아닌 바로 그 남이
어찌 이토록 고맙지 않소 날 이렇게 잘 돌봐 주더이다..
아들 낳으면 일촌이요..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되고 대학가면
사촌이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...
장가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동포요 이민가면 해외 동포이더이다...
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..
딸만 둘이면 은메달..
딸하나 아들하나면 동메달되고..
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..
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되고..
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.
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이구려..
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..
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...
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말고
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마시오..
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..
한스러울 뿐이구려....
(옮겨온 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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